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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인천공항 삘기꽃

한국 입국을 환영합니다.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길에 공항 활주로와 맞닿은 공터가 있다. 이곳은 비행기의 이착륙을 돕기 위해 설치된 방향 표시등만 빛을 밝을 뿐, 주변은 온통 허허벌판이다. 물론 비행기 이착륙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지만 황량한 분위기가 무척 낯설어 보인다. 하지만 석양이 지면서 그늘 속에서 색을 숨기고 있던 삘기꽃들이 새 생명을 얻은 듯 활기찬 모습으로 눈앞에 나타났다. 백모화(白茅花)라고 불리는 삘기꽃은 꽃이 피기 전 어린 꽃대는 입에 넣고 씹으면 달착지근한 맛이 있어 간식이 변변치 않던 어린 시절 우리들이 배를 달래주던 고마운 식물이었다. 억척스러운 성격 탓에 서해안 간척지에 널리 자라며 이맘때 피는 꽃은 새 하얀 솜털처럼 예쁘다. 코로나로 인해 국제선 여객이 감소하면서 썰렁해졌지만 이젠 거리두기가 해제돼 외국에서 들어오는 비행기들이 연이어 착륙하고 있다. 새하얀 꽃을 피운 삘기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면서 “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고 반갑게 인사를 하는 것 같다. 20220530. 왕태석 선임기자

등록일
2022-06-03
촬영일
2022-05-30
촬영자
왕태석
사이즈
4456 x 3005
파일용량
13952253byte
해상도
300 dpi
BPP
24 BPP
파일포맷
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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